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창당 이후 첫 외부 공식 행사로 서울 지역의 사회복지 공무원과 간담회를 열고 창당 이후 제1호 법안으로 이른바 '세 모녀 자살 사건 방지법안'을 선정하는 등 복지 행보를 보였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을 찾아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과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취약계층 가정도 방문, 정쟁보다는 민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는 데 노력했다.

특히 신당의 제1호 법안으로 '세 모녀 자살사건'에서 드러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복지 관련 3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기초 생활 보장법 개정안(안철수 대표 발의)과 긴급 복지 지원법 개정안(김한길 대표 발의), 사회보장 수급권자 발굴, 지원법 제정안(최동익 의원 대표 발의) 등이다. 기초 생활 보장법 개정안은 부양 의무자가 있으면 기초 생활 보장제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고려해 부양 의무자의 범위를 축소한 것이다. 또 긴급복지지원법안은 지자체장에게 긴급 지원 대상자 선정 권한을 부여한 것이고 사회보장수급권자 제정안은 정부에 단전·단수 가구 정보, 건보료 체납 정보 등을 이용해 소외 계층을 발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당의 이 같은 행보는 전날의 안보 행보에 이은 것으로 지방 선거를 앞두고 표밭을 확장하기 위한 것과 새 정치를 내세운 신당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민주당은 당 대표 변경 등의 내부 변화가 있으면 외부 첫 공식행사로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보다 민생을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이날 국회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에서도 민생을 우선 생각하는 새정치에 대한 다짐이 많았다.

박광온 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민 민생의 문제에 치중하자' '정치가 국민에게 사랑을 받고 희망을 주며 국민의 편에서 보는 정치를 해나가자'는 등 다짐의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