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리메이크 적극 참여"

모건 임프린트엔터 대표

"한국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제작비 절감 측면에서 사업적으로도 알맞은 모델입니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 리메이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제작자인 마크 모건 임프린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3일 서울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 한국 영화 '폰(2002)'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제작발표회 이후 서울경제신문과 따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모건은 이날 영화 '폰'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리메이크에 원작 연출자인 안병기 감독과 제작자인 채희승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촬영 역시 한국에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건은 "영화 '위험한 정사'를 연상 시키는 이야기와 스타일에 매료돼 영화 '폰'의 리메이크를 결심하게 됐다"며 "원작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해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경기침체로 영화 투자가 위축되고 제작 편수가 감소하는 상황인데 관객의 눈높이는 그대로라 이를 적은 예산으로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하려면 편당 평균 제작비가 5,000만달러(약 578억원)에 육박하는 반면 영화 '폰'의 예산은 약 800만~1,000만달러로 추산하고 있어 영화적 측면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좋은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은 지난 2008년에도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한 영화 '마이 새시 걸'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모건은 "'마이 새시 걸'의 경우 리메이크 과정에서 원작의 특별한 맛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이번 영화 '폰'은 원작의 연출자인 안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는 없지만 '폰' 이외에도 두 편의 한국 영화를 더 리메이크 할 계획이 있다"며 "그동안 미국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를 반복해서 리메이크해왔지만 이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야기만 좋다면 민족이나 나라에 상관없이 통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좋은 영화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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