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 시장도 강남권 선호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신영에셋은 지난 1분기 서울 및 분당 소재 연면적 2천평 이상 또는 10층 이상의오피스 빌딩 880개를 조사한 결과 강남권의 임대료(전세 환산가)는 평당 438만4천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4%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통적 오피스 강세지역인 도심권이 전분기 대비 0.5%(평당 585만2천원),여의도.마포권이 0.7%(평당 381만4천원) 각각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2-3배 이상큰 것이다.
임대면적 대비 임대료는 도심권이 높지만 전용률(도심권 64%, 강남권 52%)을 감안한 임대료는 도심권에 비해 강남권이 더 비싸다고 신영측은 설명했다.
공실률도 도심권이 4.9%, 여의도.마포권 5.1%에 비해 강남권은 이들 지역의 절반 이하인 2.3%에 불과해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남권 오피스 시장의 경우 3-4년전 IT업계가 떠난 자리에 최근들어 대기업 본사 등이 대거 이전해온 영향이 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초구 양재동, GS그룹이 강남구 역삼동 새 사옥으로 이전한데 이어 삼성그룹도 내년 서초구 서초동에 삼성타운을 준공하고 입주할 예정이다.
또 IBM(도곡동 군인공제회관), 마이크로소프트사(대치동 포스코센터), 모토롤라(양재동 하이브랜드빌딩), 썬마이크로시스템즈(삼성동 아셈타워) 등 주요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들도 속속 강남 요지의 빌딩에 둥지를 틀면서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기업체들이 강남권 빌딩을 선호하는 이유는 도심권에 비해 정보통신인프라를 갖춘 새 건물이 많고, 주차 공간.회의실.식당 등 부대시설이 넓으며, 교통등 사무환경이 좋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주거지의 인기와 '직주 근접' 선호하는 최근 직장인의 성향이 맞아떨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는다.
신영에셋 홍순만 차장은 "현대, 삼성과 같은 그룹 본사가 이전하면 계열사, 협력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역 오피스 시장의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지은 지 20년이 넘은 도심권 시장은 당분간 공실이 높아지는 반면, 강남권 시장은 향후 3-5년간 임대료나 공실 등이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