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6월의 문화인물’로 조선시대 문장가 기봉(岐峯) 백광홍(白光弘ㆍ1522~1556)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백광홍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관서별곡’을 지었다. 일재(一齋) 이항(李恒ㆍ1499~1576)을 스승으로 두었던 그는 벼슬보다 학문에 뜻을 두고 성리학 연구와 시 창작에 몰두했다.
기봉은 1552년 문과에 급제, 홍문관정자(正字ㆍ정9품)에 임용돼 3년간 순수 학문연구기관인 ‘호당(湖堂)’에서 학업에 정진하였으나 1555년 평안도 평사의 벼슬을 받아 외직에 나서게 됐다. ‘관서별곡’은 그가 왕명을 받아 관서 지방을 향해 출발하는 것부터 부임지를 순시하는 노정을 시적 운치로 그려낸 기행가사다.
‘관서별곡’은 25년 뒤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관직을 그만두고 귀향하던 중 부안의 처가에서 34세로 작고했다. 저서로는 한시 130수와 ‘관서별곡’ 등을 모아 1899년 엮은 ‘기봉집(岐峯集)’이 있다.
문화부는 문화인물 선정을 기념, 백광홍의 한시 번역본 등을 오는 6월 중순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어 백광홍의 문학과 생애에 대한 심포지엄이 6월30일 세종문화회관, 7월 초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두 차례 열린다. 10월에는 장흥문화원 주최로 백일장과 가사문학 작품공모 행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