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베를린 선언' 나올까

메르켈 등과 만나 '통일대박' 구체화
23일부터 네덜란드·獨 순방
핵안보회의 참석 모두 연설
獨과 강소기업 육성 논의도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5박7일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와 독일을 잇따라 방문한다. 24~25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안보 분야 최대 다자회의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24일 개막 세션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으로서 모두연설을 통해 핵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국제 핵안보 체제가 추구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또 25일 오후까지 진행되는 정상 토의 세션에서 핵안보 분야에서 우리가 취한 실질적 기여조치와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핵안보 주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하는 한편 2016년 이후 핵안보정상회의의 미래에 대해 각국 정상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핵안보회의에서 북한 핵과 경제개발 병진 노선은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순방에 이어 박 대통령은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초청으로 25~28일 독일을 국빈방문해 가우크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의 회담을 통해 히든 챔피언(강소기업) 육성 방안을 비롯해 △교역과 투자 증진 △산업과 중소기업·과학·직업교육·문화 등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 △통일협력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독일이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럽 경제를 견인하는 주도국으로 변모한 점을 강조하며 베를린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통일 대박론'을 구체화할 새로운 선언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를린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옛 동독 지역의 대표적 경제 중심 도시이자 과학기술 도시인 작센주의 드레스덴을 찾아 현지 대표적인 학술·연구기관을 방문한다. 또 우리 기업과 동포들이 많은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동포들을 격려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독일 국빈방문은 유럽연합(EU)의 핵심국가이자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인 독일과 130여년에 이르는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심화하는 한편 우리의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독일의 통일과 통합 경험을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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