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폰 다시 온다

삼성, 기술 특허등록·LG선 디자인 전시
조만간 출시 가능성 커 차세대 컨셉폰 부상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워치폰(손목시계폰)을 차고 다니는 시대가 열릴까?’ ‘워치폰’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업계의 차세대 ‘컨셉폰’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휴대폰을 시계처럼 손목밴드에 차고 다니다 통화를 할 때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휴대폰 기술에 대해 국내에서 특허등록을 내고 해외특허도 절차를 밟고 있다. 손목시계처럼 차는 워치폰은 헤드셋을 착용하거나 손목에 찬 채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계획은 잡혀 있지 않지만 해외 특허등록이 완료되는 대로 ‘컨셉폰’ 개념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LG전자는 가산동에 위치한 MC(Mobile Communications)연구소에 차기 컨셉폰 개념으로 ‘워치폰’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명품시계 롤렉스와 유사한 디자인이어서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프라다폰에 이어 ‘롤렉스폰’을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워치폰은 지난 1999년에 삼성전자가 ‘SPH-WP10(사진)’ 라는 모델을 출시해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였지만 실제 판매는 숫자를 밝히기 민망할 정도로 저조했다. 별도의 이어셋이 있어야만 통화가 가능하고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어서 삼성전자측은 상징적인 의미만 부여했다. 통화를 하면 배터리가 쉽게 뜨거워지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배터리 기술이 발달되고 스피커 개념까지 적용되면서 ‘와치폰’의 대중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허 등록을 마쳤다는 것은 시장여건만 맞으면 언제라도 상용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치폰은 2,000년대 초반부터 컨셉폰으로 떠올랐지만 관련기술의 발달로 이제서야 상용화가 가까워졌다”라며 “눈에 띄는 컨셉에 사용성이 편리하다면 어느 정도의 시장반응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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