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e-기업] 심텍

지난 87년 설립된 심텍(대표 전세호)은 고밀도 반도체와 통신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악화로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실적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14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메모리 모듈용 다층기판과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오다 이동통신용 빌드업 다층기판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제품 아이템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전사장은 “D램 PCB 부문에서는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세계 4대 D램 회사에 모두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 D램 PCB 부문에서 점유율 20%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텍은 그동안 주력으로 생산했던 고밀도 반도체용 다층 PCB 이외에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이동전화용 빌드업 다층 인쇄회로기판,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네트워크용 초고다층 기판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다층 PCB 전문 제조업체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청주에 3,000 여평의 빌드업 전용 공장인 제 3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전사장은 “신공장 가동으로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어난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차세대 빌드업 기판은 물론 고밀도 서브스트레이트용 박판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개발과 함께 심텍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 그래픽(Graphic PLC)사와 네트워크용 초고다층 기판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인피니온의 장기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싱가포르 스태츠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심텍은 기존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양산을 통해 확보된 고밀도 회로 형성기술과 공정관리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차세대 빌드업 생산 기술과 품질, 가격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조립에 사용되는 SIMM(Single In Line Memmory Module) PCB의 독자개발에 성공했으며, 메모리 모듈 뿐 아니라 비메모리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와 보드를 생산함으로써 반도체 및 통신용 회로 토털솔루션 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사장은 “올해 상반기 383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영업이익, 14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18%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심텍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이뤄진 빌드업 기판에 대한 매출 증대와 구조조정 등의 강도 높은 감량경영을 통한 손익구조 개선에 따라 2002년 3ㆍ4분기 이후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심텍의 경영철학 전세호 사장 주변에는 회사가 위기에 처했어도 떠나지 않고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온 중역들이 유난히 많다. 87년 창업때부터 지금까지 16년 동안 PCB 분야에서 1위가 되겠다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 사람들이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기술도 아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라고 전사장이 말하는 것처럼 심텍은 `사람중심의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요즘에도 전사장이 직접 쓴 `아침편지`는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되고 있다. 직원사랑은 바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기술집약적이고 숙련공을 많이 필요로 하는 PCB 제조업에서 심텍은 낮은 불량률과 높은 1인당 생산성으로 가격, 납기, 품질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8년 IMF 때에도 거의 모든 회사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였지만 심텍은 반도체용 PCB 이외에 빌드업기판 생산확대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과감히 투자, 지난 6월 청주에 제 3공장을 완공하고 70%이상의 생산성 증대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전사장은 “ 앞으로도 인재 제일주의와 투명경영으로 PCB 업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심텍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