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외국계 큰 손인 오펜하이머펀가 최근 보유 종목들의 지분을 대거 매도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펜하이머펀드가 최근 엠텍비젼, GS홈쇼핑, 모빌리언스, 예당 등의 보유지분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달 30일에서 이 달 16일까지 엠텍비젼 지분 12만8,404주를 장내에서 내다팔아 보유지분율을 11.45%에서 9.71%로 낮췄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엠텍비젼의 지분율을 13.52%에서 12.50%로 줄였다고 보고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이밖에도 예당의 보유지분을 24.04%에서 16.50%까지 낮췄으며 모빌리언스(19.30% ->16.42%), GS홈쇼핑(10.96% -> 8.59%) 등도 줄였다.
이 같은 주식 매도의 영향으로 엠텍비젼 등 일부 종목들은 사상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엠텍비젼 주가는 올 초 최고가(3만9,600원)대비 반토막이 났으며 연일 사상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당도 오펜하이머가 지난달 24일부터 집중적으로 매물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이 커져 지난달 23일 7,100원이던 주가는 이날 4,715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최고가(1만9,150원) 대비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보유 투자를 하는 오펜하이머펀드가 예당과 다날 등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성장성을 보여 주지 못하자 최근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요즘 같은 시장분위기에서 기관 등의 수급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