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첫 테이프는 어디?

경기회복 속도 가파른 이스라엘 유력
24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韓·濠·노르웨이 등도 거론

출구전략의 첫 테이프는 어느 나라가 끊을까. 이코노미스트들은 후보국가로 한국을 포함해 금융위기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았고 최근 경기회복 속도도 가파른 이스라엘ㆍ호주ㆍ노르웨이ㆍ인도 등을 거론했다. 특히 오는 24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스라엘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상당수 유럽국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신용 버블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스라엘 경제는 일시적인 위축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연율 환산)로 3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현재 이스라엘의 기준금리는 0.75%. 지난해 9월 4.25%였음을 감안하면 경기 하강속도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앙은행 총재를 맡고 있는 스탠리 피셔의 경기진단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피셔 총재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는 이미 끝났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주요20개국(G20) 회원국 중에서는 한국과 호주 등이 가장 앞서 출구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자원 부국인 호주는 상품가격이 올라가면서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밝혀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2월로 보고 있다. 한국도 출구전략을 적극 검토할 정도로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 올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WSJ는 한국은행이 당초 내년 1ㆍ4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11월 0.25%포인트, 내년에 1.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는 노르웨이와 아시아의 인도, 동유럽의 체코 등도 연말을 전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