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肺) 페스트가 발생한 중국 칭하이(靑海)성 하이난(海南) 장족자치주를 여행하던 한국인 4명을 중국당국이 격리조치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6일 하이난 장족자치주 싱하이(興海)현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최모씨 등 한국 대학생 4명이 중국당국에 의해 호텔에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보건당국이 베이징을 출발해 중국 전역을 여행하다가 싱하이현에 머물던 20대 한국인 관광객 4명을 호텔에서 보호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과 전화 통화를 한 결과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호텔에서 불편한 것도 없다”면서 “8일 기차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중국 칭하이성 싱하이현에서 발생한 폐 페스트로 지금까지 마을주민 3명이 숨졌고 9명이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은 사태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 1만여명의 이동을 봉쇄하고 있다.
페스트 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에릭 버세라트 박사는 전일 “페스트를 퍼뜨리는 벼룩들의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