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가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3%로 7월의 5.3%에 이어 두달 연속 5%를 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7년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식품가격과 곡물가격이 각각 14%, 32%나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말 만기 1년짜리 기본 대출금리를 최소한 0.25%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 시멘트 등 경기과열업종을 중심으로 대출규제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투자과열에 따른 물가불안 압력 심화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7일 “8월의 경제 지표들을 보고 나서 금리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 4월부터 경기연착륙을 위해 대출규제 등 긴축조치를 잇달아 시행해 왔지만 경기과열 및 이에 따른 물가불안압력은 더욱 증폭되고 있음이 지난 8월 물가에서 드러났다. 또 8월 공장생산이 전년동기보다 15.9% 늘어 지난 7월의 15.5%보다 0.4%포인트 높아졌고, 유형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보다 32%나 늘었다.
이처럼 경기과열현상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은 시간문제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P 모건의 프랭크 콩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민은행의 금리인상논의를 마쳤으며, 이르면 9월말 인민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