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4분기에는 독일ㆍ프랑스 같은 유럽의 우등생뿐 아니라 경제가 취약한 남유럽의 일부 재정위기국들까지 경기가 호전됐다.
특히 포르투갈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국가부도 사태가 염려됐으나 2년반 만에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14일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 발표에 따르면 올 2ㆍ4분기에 포르투갈은 전분기 대비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측치 0.1%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10년 4ㆍ4분기에 -0.3%을 기록한 후 올 1ㆍ4분기(-0.4%)까지 무려 2년반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장기침체에 빠졌던 포르투갈 경제가 호전된 것은 국내 건설투자 위축세가 완화된데다 수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라고 RTT뉴스는 포르투갈 통계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남유럽의 대표적 재정위기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번 분기에도 역신장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률 하락폭은 상당히 줄었다. 스페인의 GDP 성장률은 1ㆍ4분기 -0.5%에서 2ㆍ4분기에는 -0.1%로 개선됐으며 이탈리아도 1ㆍ4분기 -0.6%에서 -0.2%로 하락폭을 줄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 경제가 올 하반기에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중기적으로는 1%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는 2ㆍ4분기에도 연율 환산 -4.6%로 여전히 큰 폭의 역신장에 머물렀지만 이 역시 -5%를 예상했던 전망치보다는 나아진 수치다.
다만 남유럽 국가들의 경기회복세는 앞으로 상당 기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높은 실업률과 막대한 국가부채, 대규모 은행부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카르스텐 브레스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남유럽이 회복이라고 부를 만한 성장률을 달성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