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스마트워크(Smart Work)로 근무효율을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높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일하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10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최초로 모든 학교에 인터넷을 연결시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 당시 학생들이 지금 흔히 이야기하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가 됐다. 지난 2001년 미국의 교육학자인 마크 프렌스키가 처음 쓴 용어로 디지털 혁명기의 한복판에서 성장기를 보낸 30세 미만의 세대를 지칭한다. 특성은 모든 일에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개성에 맞게 맞춤화하며 개인화하는 것을 선호하고 스피드를 추구하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즉각적인 피드백에 익숙하고 온라인 사회의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과 정보 공유 및 확산에 능숙하다.
스마트 세상속 '올드 교실'
그렇다면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학교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더 나아가 그 후속세대가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일까. 이미 훌쩍 바뀐 학교 바깥세상과는 달리 30~40년 전의 학교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지하철에서 혹은 버스에서 사람들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공부하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아직도 유선 인터넷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테크놀로지가 가장 낙후된 공간으로 남아 있다.
현실이 이렇다면 앞으로 10년 우리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가. 교육과 정보화가 별개일 수 없다. 융합의 시대, 테크놀로지는 우리생활에 공기와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미래 사회, 21세기 핵심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이제 우리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학교를 보다 진일보된 환경에서 미래지향적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모바일 학습이 가능하도록 학교에 무선 인터넷을 최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특히 고가로 책정된 인터넷 이용료의 벽도 허물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유선 인터넷에 너무 오래 안주했다.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은 무선 인터넷 환경에 대한 디지털 네이티브의 요구가 얼마나 절실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원조해야 할 대상국으로 생각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미 2009년 기준으로 약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보다 냉정하게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래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교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동성ㆍ상시성을 지원하는 살아 숨쉬는 학습 공간으로 학교의 인프라를 개혁해야 한다.
둘째, 개인의 기록을 저장ㆍ공유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6ㆍ2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과시했던 '트위터'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자신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해 기록하고 언제 어디서나 공유하는 활동은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에는 일상적이며 자연스러운 활동이 됐다. 이제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기록 및 공유 문화를 학습과 연계해 개인의 혹은 공동의 반성과 성찰을 통한 역량 개발의 핵심 기제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테크놀로지 학습 강화해야
셋째, 디지털 교과서와 학습단말기 보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의 생성과 소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지식의 개념이 바뀌고 있으며 기존의 교과서 체제로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변화 속도와 학습자의 요구를 따라가기 어렵다. 또 각 부문에 생성되는 교육자원의 순환을 지원하기 위해 보다 풍부한 교육정보를 학습자원으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작권 문제의 해결도 꼭 선행돼야 할 핵심과제다.
대한민국이 선진화하려면 교육이 혁신돼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 기제로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 한국의 미래는 미래 인재에 달려 있다. 학교는 미래사회 지식의 생산과 소비(프로슈머)의 주역을 길러내는 전당에 걸맞은 모습을 갖춰야 한다. 국가정보화의 우선 정책으로 앞선 전략을 채택해 학교의 변화와 교육혁신을 견인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