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이어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도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되자 “몸통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축소ㆍ은폐 수사 라고 성토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권력비리가 개인비리로, 뇌물수사가 용돈수사로 은폐되고 있다”며 “결국 검찰은 특검에 대비해서 수사하는 척 쇼를 하고 있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정치자금 수사를 하고 노 후보측은 용돈비리 수사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국민들한테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은 “강금원씨와 문병욱, 이기명씨 사건을 개인비리로 은폐하고 있으며 노 대통령과 주변과의 관계, 장수천을 둘러싼 의혹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몸통에 대한 의혹은 전혀 안 풀리고 사건의 핵심에는 접근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썬앤문 게이트`의 핵심은 노 대통령의 감세외압 행사여부와 그것을 매개로 한 95억원 불법자금 제공 여부”라며 “의혹이 불거진지 벌써 9개월째인데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이제서야 개인비리로 기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진 권력비리를 노 대통령을 제외한 개인비리로 몰고 가다 보니 부실한 수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곧 출범한 김진홍 특검은 측근비리 진상 규명과 함께 검찰의 축소.은폐수사 의혹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