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지지자 대결도 심화 국론분열 심각

[美대선] 지지자 대결도 심화 국론분열 심각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진영이 13일 플로리다주에서 주 국무장관의 개표작업 시한 준수 발표와 연방지법의 수작업 재개표 금지 기각으로 1승1패를 기록했다. 양측의 법적 공방은 지난 7일 대선개표 만큼이나 한치의 양보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락에 따라 수천명의 자리가 왔다 갔다 하는 만큼 이제 당선 시비는 후보와 선거본부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현직관리, 법률전문가, 일반유권자를 포함한 '부시편'과 '고어편'으로 갈려 '선거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상이다. ○.부시 후보측의 캐런 휴스 선거본부 대변인은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이 13일 개표 보고 시한(14일 오후 5시)을 준수하라고 명령한 데 대해 "해리스는 플로리다주 주 국무장관으로서 법대로 하고 있다고 이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부시 진영은 또 선거본부 웹사이트에 고어측의 손작업 재개표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자금을 기부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문(榜文)을 올리는 등 플로리다에서의 역전상황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분명히 했다. 반면 고어 선거본부는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의 개표 시한 준수 명령은 '당파정치'라고 강력히 비난하는 등 공격수위를 높였다. 플로리다에서 고어측 투쟁을 지휘하고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수작업 재개표대상인 볼루시아 카운티의 시한철회 요구 소송에 고어측 법률팀이 가세했다고 발표하면서 공화당 출신의 해리스 주국무장관의 결정에 언급, "당파 정치쪽으로 가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대선개표가 혼란을 거듭하자 설사 어느 한쪽이 당선되더라고 실제 대통령 선거인들이 오는 12월 18일 반대쪽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지 않겠는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즉 선거인들이 원하면 당락을 바꿀 수 있다는 것. 현재 24개주의 주법상 선거인단이 자당의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9개주는 주민들의 뜻과 달리 다른 후보를 지지해도 제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고어의 고향인 테네시주에 배정된 11명의 선거인단 중 이러한 반란표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 수개표 작업이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됐던 4개 카운티 중 한 곳인 브로워드 카운티가 13일 수작 업 재개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에 타격을 가했다. 브로워드 카운티는 3개 선거구에 대한 샘플 재개표를 실시한 결과, 고어 후보의 표가 당초 집계 보다 4표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고어 후보측이 요청한 카운티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작업 재개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볼루시아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재개표는 진행중이며 팜비치 카운티는 14일 수작업 검표를 재개한다. ○.미국 국민은 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더라도 이를 '합법적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조사됐다. 유에스에이투데이-CNN방송-갤럽 3사가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82%가 고어 후보가 승리했을 경우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부시 후보가 이겼을 경우 `합법적 대통령'으로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79%에 달했다. ○. 공화ㆍ민주 양당이 플로리다주의 수도인 탤러해시에 전략 거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3일 두 후보의 선거진영 전략가들이 탤러해시로 자리를 옮겨 유례없는 정치적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언론매체에 팩스 또는 e-메일 보내기, 지지자들의 모금, TV토크쇼 출연. 양 진영은 이를 통해 자기당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 법적 싸움의 주도권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 워싱턴ㆍ로스앤젤레스ㆍ웨스트=연합 입력시간 2000/11/14 18: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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