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이 중국 등 글로벌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투자도 가능합니다. 전자상거래와 물류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앞으로 10년 내에 모바일 인터넷이 거대한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49·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한국 중소기업과 모바일 인터넷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작은 기업을 가능한 한 많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의 관심은 한국시장 진출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글로벌,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윈 창업자는 "다시 말해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아닌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더 중요하다"며 "소기업과 중국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도 가고, 미국·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만약 한국 기업이 적극적이고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돕고 싶다는 말에는 투자도 포함된다. '투자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마윈 창업자는 "물론 투자도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우리가 말하는 중소기업은 매출이 100만 달러(약 10억5,000만원) 이하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새로운 한국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최근 한국 파트너에 문제가 생겼다. 국내 협력업체의 고객 명단을 빼돌렸다가 검찰에 입건된 것이다. 마윈 창업자는 "얼마전 로컬 파트너에 복잡한 문제가 생겼단 얘기를 듣고 논의를 했다"며 "사업을 하다 보면 어디나 문제는 있기 마련인 만큼 잘 해결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인터넷이 가져올 혁명적 변화를 주목했다. 마윈 창업자는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특히 모바일 인터넷으로 인해 세상에는 거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며 "세상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B2B, B2C, SNS 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그룹 3대 발전 전략으로 '플랫폼과 금융, 데이터'를 꼽고, 미래에는 데이터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액대출은 은행을 위협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마윈 창업자는 한국이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작지만, 아주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상품을 많이 만들어 낸다"며 "모바일 인터넷이 앞서 있는 한국은 대단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자상거래와 물류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윈 창업자는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에서 공식 은퇴한 뒤 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주요 유통물류 기업과 손잡고 중국스마트물류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자상거래와 물류, 보관창고업까지 아우르는 복합물류중개회사"를 목표로 제시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70조원, 전 세계 680만개 상점에 1만7,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1,200억 달러, 약 125조원으로 구글, 아마존에 이어 세계 3위 인터넷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