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터넷 중독폐해 남의 일 아니다"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폐해들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8일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게임중독 20대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한국의 PC방 실태 및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과 함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원인과 대책을 전했다. 신문은 대구발 기사에서 지난 5일 대구시내 한 PC방에서 약 50시간 동안 잠자지않고 먹지도 않은채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몰두하다 병원으로 옮겨져 숨진 이모씨(28)와 생후 4개월된 딸을 놔두고 5시간동안 PC방에 갔다가 결국 딸을 숨지게 한 유모씨(29) 부부의 경우를 상세히 기술했다. 이어 신문은 전국에 2만5천개의 인터넷 카페가 성업중인 가운데 온라인 게임의 중독성을 사람들이 깨닫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마약이나 음주 보다 훨씬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평균 25%의 급신장세를 보이며 연간 1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로 소프트웨어 수출하고 있으며 e-스포츠라고 불리는 월드사이버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들도신문은 전했다. 이런 한국의 독특한 사이버 문화와 관련, 참여활동 통계를 연구하는 에드워드캐스트로노바 인디애나대학 교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거의 갖지못한채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양식이 인터넷 게임에 특별히 더 다가서게 만들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불만이 쌓여있는 20대의 경우 게임속에는 무언가 파괴적인 것이 있을것이라는 잠재의식속에 결국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우주선 선장이 되길원한다고 말했다. 캐스트로노바 교수는 "한국이 경험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가 머지않아 경험해야할 것들"이라며 "이씨의 죽음은 판타지 세계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는 지를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인터넷 중독 상담 및 현장활동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상당수 네티즌들은 이미 온라인 게임의 폐해를 충분히 인식하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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