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빅5겨냥…현지 합작사 설립현대ㆍ기아 자동차가 오는 2010년까지 중국에서 승용차 생산 규모를 100만대로 늘린다. 이는 현재 생산규모 10만대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내년에 20만대, 2004년에 30만대, 2005년 5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세계5대 메이커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생산기지로 삼을 방침"이라며 "오는 2010년 현대차 50만대ㆍ기아차 50만대 등 총 100만대 규모의 양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에 베이징기차공업공고유한책임공사(北京汽車工業控股有限責任公司)와 함께 합작사를 설립, 오는 12월부터 EF쏘나타(택시 포함)를 시작으로 아반떼XD 등 승용 전차종을 생산하고 자체 신모델도 개발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 합작법인에 총 2억5,000만 달러를 투자, 연간 생산 규모를 2003년 10만대, 2005년 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월드카 'TB'를 비롯해 중소형 승용차를 중심으로 세계 메이저 업체들과 중국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둥펑기차집단(東風汽車集團)과 자본 제휴를 통해 올 상반기 중으로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를 설립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차는 이번 제휴로 시장 진출 5년만에 모든 승용차종을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둥펑의 '시트로엥'과 별도로 기아 브랜드로 중국 승용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또 조만간 기존 프라이드 생산라인을 증설, 오는 10월부터 엑센트(국내명 베르나)의 변형모델을 양산키로 했다. 이와함께 현지공장 내 신공장도 오는 7월 착공, 2004년부터 '리오' 후속모델을 양산키로 했으며 지난해 연산 5만대인 생산규모를 2004년 15만대, 2005년 3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오는 2010년 자동차 보유대수가 5,000만대로 전망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소형 승용차 시장을 집중 공략, 폭스바겐ㆍGM 등과 맞먹는 메이저업체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