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G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2012년 가계동향조사에서 맞벌이 부부를 세부분석한 자료를 보면 소득 5분위(상위 20%· 평균 월 597만원) 가구주의 20.9%가 교육서비스업에서 일하는 배우자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분위 고소득자의 배우자 직업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전체 가구주의 93.4%가 남성이어서 사실상 ‘남성 고소득자 + 여성 교육계 종사자’의 조합이 대부분인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에 속하는 직업은 초·중·고·대학교 등 정규교육기관과 유치원, 특수교육기관 등의 일자리”라며 “이중 초·중·고에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4분위(상위 20~40%·월 평균 357만원)도 마찬가지다. 4분위 가구주 배우자의 20.5%가 교육업에 몸을 담았다. 이 역시 배우자 직업 중 가장 많은 비율이다.
박미숙 가연결혼정보 이사는 “고소득층 남성일수록 배우자의 직업으로 교사를 가장 많이 선호한다”며 “방학도 있고 근무여건·소득도 안정적이어서 이만한 직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소득 1분위(하위 20%·월 평균 89만원) 가구주가 교육계 종사자와 결혼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100명 중 6명꼴이다. 차상위 계층인 2분위(하위 20~40%·월 평균 179만원) 역시 교육계 배우자는 6.9%에 그쳤다.
저소득층의 배우자는 대신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분위 10.6%, 2분위 7.4%)에서 많이 일했다. 이는 건축물청소업·문서작성업·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이다. 이 직종에서 일하는 고소득층 배우자는 2.3%(5분위)에 불과하다.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1분위 8.4%, 2분위 6.0%)에도 저소득층 배우자가 많았다. 기타개인서비스업은 이미용업·욕탕업·마사지업·세탁업 등이다. 5분위 가구주의 배우자는 4.3%에 그쳤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남편 소득이 낮을수록 부인의 직종이 단순서비스업이 주를 이루고 남성의 소득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우자의 고용 여부 역시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났다. 5분위 가구주 배우자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54%로 1분위(16%)를 훌쩍 웃돌았다. 노동소득도 5분위 가구주의 배우자는 평균 218만원이었지만 1분위 가구주 배우자는 44만원이었다.
고 연구위원은 “고소득 가구주일수록 배우자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높고 소득도 높게 나타났다”며 “이른바 ‘동질혼 현상(사회·경제·문화적 배경이 비슷한 배우자를 찾는 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