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36%와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6ㆍ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과 중ㆍ고교생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6ㆍ25전쟁 발발 연도(1950년)를 주관식으로 쓰라는 질문에 대해 성인의 35.8%, 청소년의 52.7%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ㆍ25전쟁 발발 연도를 모르는 성인의 비중은 2011년 36.5%에서 지난해 35.4%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상승했다. 6ㆍ25전쟁을 모르는 청소년 비율은 2011년과 지난해 57.6%에서 올해 4.9%포인트 낮아졌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정전협정 폐지선언, 대남무력도발 발언 등 일련의 사건들이 본인의 안보의식에 어떤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인의 40.6%와 청소년의 50.2%가 '변화 없다'고 답해 안보 불감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하면 가장 떠오르는 생각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성인의 52.4%, 청소년의 51.3%가 '경계하고 적대할 대상'이라고 말해 '선의의 협력과 경쟁대상'이라는 응답(성인의 43.0%, 청소년의 44.1%)을 웃돌았다. '북한이 경계 대상'이라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은 지난해 46.1%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북한이 6ㆍ25 같은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성인의 71.7%와 청소년의 55.7%가 '낮다'고 응답했지만 성인의 60.8%, 청소년의 67.8%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국지적 무력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다시 할 경우 성인의 45.9%는 '모든 군사력을 동원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같은 핵개발에 대해서는 성인의 71.0%, 청소년의 67.2%가 '우리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으로 막아야 한다'고 답했으며 성인의 56.9%, 청소년의 60.5%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안보상황 전망에 대해 '큰 변화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성인의 37.8%, 청소년의 48.9%가 '우리 정부의 지속적 대화와 교류협력'을 꼽았으며 '국제공조 등 외교적 해결 모색' '북한의 군사위험 완화 등 태도변화'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성인의 55.7%, 청소년의 86.1%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