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건설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경제협의회(이하 한건협)가 3일 발표한 `200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건설시장 규모는 연말까지 87조9천억원에 그쳐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102조4천억원)보다 14.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건설 부문의 위축이 두드러져 민간발주 물량이 55조원으로 작년보다 21.7%나 급감하고 공공발주 물량은 32조9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종별로는 건축이 55조5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1.3%가 감소될 것으로 관측됐으며 특히 주거용 건물이 32조4천억원으로 28.2%나 줄었다.
반면 토목은 작년보다 1.4% 증가한 32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건협은 한국판 뉴딜정책과 기업도시 건설 등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실시되더라도 주택경기 실종의 영향으로 내년 건설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4% 줄어든 86조7천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주택시장은 상반기에는 매매 및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다 하반기이후 다소 완화돼 연간 매매가는 3% 안팎, 전셋값은 4-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택공급물량은 올해보다 8만가구 증가한 52만가구로 예상돼 아파트값 하락 및 역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토지 가격은 상반기 충청권 등이 크게 오른 덕에 전국적으로 평균 3.5% 상승률을 기록하고 이어 내년에는 신도시나 개발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연간 1-2%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한건협은 "올해 급감한 건설수주는 내년 이후 건설투자 감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정부는 각종 SOC 투자를 확대하고 부동산 규제조치를 시급히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