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DB총회]'역내 협력강화' 금융외교 활발

내년까지 금융위기국가 지원방안 마련키로
한·중·일 동북아 개발금융협의체 설립 MOU
'3국+美' 수출입銀 협의체도 연내 발족합의

[제주 ADB총회]'역내 협력강화' 금융외교 활발 내년까지 금융위기국가 지원방안 마련키로 한·중·일 동북아 개발금융협의체 설립 MOU '3국+美' 수출입銀 협의체도 연내 발족합의 • "소비침체불구 한국경제 낙관적" • 中 류밍캉주석 바쁘다 바빠 제주에서 열린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3’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역내 국가의 금융위기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중국 등 주요국 관료들이 자국 경제현황을 설명하는 등 활발한 경제ㆍ금융 외교가 펼쳐졌다. 또 한ㆍ중ㆍ일 3국이 동북아개발금융협의체(NADFC), 수출신용기관(ECA) 협의체 설립에 합의하고 각국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쉴 틈 없이 회합을 갖는 등 공공ㆍ민간 금융 부문의 제휴와 교류ㆍ협력을 위한 논의도 진지하게 진행됐다. ADB 총회는 17일 오후12시30분 폐막 기자회견을 끝으로 닷새간의 공식일정을 끝낸 뒤 내년 5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38차 총회 때까지 올해 논의한 현안들을 각국별로 점검하게 된다. ◇ 금융위기 지원 강화방안 내년까지 마련 = 지난 15일 열린 아세안 10개국과 한국ㆍ중국ㆍ일본 3개국의 재무장관회담에서는 금융위기에 빠진 역내 국가 지원을 위한 이른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더 확대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내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CMI는 한 국가의 금융위기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외환위기의 재연을 막기 위해 해당 국가의 통화를 달러화로 바꿔주는 통화 스와프 활성화 등이 주요 내용이며 지난 2000년 타이 치앙마이 총회 때 체결됐다. 이날 회담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동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지난해의 6.3%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국제 원자재가와 자산 가격의 급등 현상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에는 아시아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한 인프라로 각국의 채권시장 정보가 교환되는 ‘아시아 채권시장 온라인 웹사이트(ABW)’를 개통하기도 했다. ◇ “중국 경제 안정성장 지속” = 진런칭 중국 재정부장은 ‘아세안+3’ 재무장관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담에서 “중국경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진 부장은 “현재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고 중국경제도 연착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중국경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경제를 위해 반드시 연착륙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리더십이 이 같은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교류ㆍ협력 강화… 鳧뗄倂?활발 = 총회기간 동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중ㆍ일의 동종 금융기관들과 협의체 구성을 통한 협력사업 추진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은행은 중국개발은행(CDB), 일본 미즈호은행과 NADFC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6일 제주에서 체결했다.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 등 4개국 수출입은행 협의체도 연내 발족된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16일 “총회기간 동안 제주에서 4개국 수출입은행장과 잇따라 만나 공동투자 등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며 “오는 9월 서울에서 첫 협의회를 열어 앞으로 동북아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에 4개국 수출입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국내 은행장들이 이번 총회에 참석해 씨티ㆍ중국공상은행 등 해외 금융회사 최고경영진들과 수십여 차례의 공식ㆍ비공식 회담을 통해 제휴ㆍ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ih@sed.co.kr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4-05-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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