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넘는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차입금 축소·수익중시 경영…선진형 투자은행 변신 가속'책임경영체제 구축과 사업 구조조정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증권사'홍성일 한국투신증권 사장이 지난 5월 취임한 후 변모하고 있는 한국투신증권의 모습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임직원들은 요즘 내일에 대한 희망에 차 있다. 올 초 그렸던 경영정상화를 위한 청사진들이 속속 현실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실적을 보면 11월말 현재 전반적인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600억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도 지난 회계연도말보다 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보유중인 기업은행 주식의 매각과 외자유치만 계획대로 성사된다면 내년 말에는 차입금을 1조원내로 축소하고 금융비용도 800억원 미만으로 줄여 경영정상화를 위한 몸집이 한결 가벼워진다. 한국투자신탁의 재무구조개선전략은 '고인 물은 흐르게 하고 터진 곳은 봉합'한다는 것. 무수익자산ㆍ부동산 등 고정자산매각으로 부동자금의 유동화를 통해 고인 물을 흐르게 하면서 투자위험관리체계를 대폭 강화해 우발손실요인은 사전에 차단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을 맺어 차입금은 작년 3월말 4조8,300억원에서 올 11월말 현재 2조2,800억원으로 무려 52.7%나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2~3년내 차입금을 모두 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해에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UBS그룹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해외투자자를 유치하고 국내 개인ㆍ법인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했다. 또한 국내 투신증권사로는 처음 문을 금융상품연구소를 열어 상품개발에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 시장을 리드하는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홍 사장은 "조직을 사업본부제로 개편하고 권한을 대폭 이양한 후 수익중심의 엄격한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가고 재무구조도 현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조직에 가속도가 붙어 경영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한국투신증권의 구조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차입금을 완전 해소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이제 선진형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목표로 삼아 세계적인 금융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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