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2009년 주중대사 내정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장다밍 중국 산둥성장의 접견자리에 배석해 있다. /서울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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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측근이다.
서울대 교수 출신의 지리학자로 이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고 있고 사안에 따라 직언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을 맡아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해 나들섬 남북공동개발, 한반도 선벨트 개발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 작성 작업을 총괄한 데 이어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에 오르며 일약 정권 실세로 떠올랐다. 정권 초기에 터진 '쇠고기 파동' 여파로 취임 3개월여 만인 2008년 6월 불명예 퇴진했다. 하지만 1년5개월 만에 주(駐)중국 대사로 복귀하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개각에서 회전문 인사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통일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컴백함으로써 현 정부 임기 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5월 주중 대사에서 퇴임한 뒤 북한과 나름대로 대화 채널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줄곧 강력한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돼왔으며 남북관계를 다뤄보겠다는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내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고 특히 주중대사로 재직한 경험이 장점"이라며 "평화적 통일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며 향후 남북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정상화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는 1990년 중반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대통령이 재선의원 시절이던 1996년 7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부대운하 구상을 제시하기 전 지역개발론을 강의하던 류 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청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학계에서의 업적도 뛰어나다. 지리학은 물론 국토계획ㆍ지역개발ㆍ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저서ㆍ에세이를 펴냈고 지금은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까지 맡고 있다. 서구학자 이외의 인사가 이 기구의 사무총장을 맡은 것은 류 내정자가 처음이다.
숙명여대 약학부 교수인 부인 표명윤(60)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