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기고] 외국어 상품설명 필수… 할인 이벤트 늘리고 수출기관도 활용하라

온라인 무역강국을 위한 제언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


무역특집/한국무역협회 김무한 전무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T몰은 '광군제(11월11일·솔로데이)'에 일 매출 10조원(93억달러)을 돌파했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28일)에 미국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구매한 금액(91억달러)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런 광풍의 중심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 2,314억달러(약 240조원)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 기업들은 무역거래의 중심지까지 온라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의 '직구'에 비해 기업들의 온라인 해외판매 금액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총 무역수지 흑자는 385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자상거래 분야는 적자가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이 2018년 2조4,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거대한 시장을 잡으려면 세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첫째는 '온라인 맞춤형 판매전략'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상품을 꼼꼼히 알게 해주는 상세한 상품설명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해외 직판의 경우 생생한 외국어 상품설명과 사진이 필수다.

두 번째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글로벌 쇼핑몰에 입점했다고 해서 모든 상품이 저절로 판매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 각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시장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출지원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한국무역협회에서는 6월 K몰24(Kmall24.com)를 개설하고 T몰·아마존 등 글로벌 쇼핑몰로의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K몰24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수출플랫폼인 트레이드코리아닷컴(tradeKorea.com)과도 연계돼 있어 소량 해외직판에서 대량 거래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수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제51회 무역의 날까지 우리 무역업계는 어려운 파고를 수차례 넘어왔다. 하지만 우리 무역은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제품 자체의 품질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들 간의 창조적인 융합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2020년 무역 2조달러 달성, 무역 5강 진입'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