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硏 오길록원장 전격 사퇴

정보기술(IT) 분야 최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오길록 원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해 그 배경과 후임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TRI는 17일 오 원장이 산업기술연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 원장의 사퇴는 임기를 불과 6개월 정도 남겨놓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어서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지금까지 노조와의 계속된 마찰에도 불구하고 사퇴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그가 사퇴한 것은 결국 신성장동력 육성 사업 추진을 놓고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와의 갈등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직 개편작업 과정에서 정작 당사자인 ETRI는 배제한 채 정통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이를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정통부가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오 원장과 심각한 의견차이를 보인 것이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ETRI의 조직 개편작업도 더욱 탄력을 받아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재 후임 원장으로는 임주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박항구 현대시스콤 회장, 이원웅 전 충남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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