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이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에 따라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의 추가지원을 받아야 하는 성동조선과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고려개발이 주요 변수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부실채권 비율이 2.25%에 달했던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1.95%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우리은행의 4ㆍ4분기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을 통한 자산건전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이익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비용으로 1,500억원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와 금융권의 예상을 종합해보면 우리금융의 4ㆍ4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1,959억원 감소한 3,241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순이익은 2조1,000억원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동조선이 변수다. 성동조선 채권과 관련해 충당금을 어떻게 쌓을지에 따라 추가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는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은 성동조선 관련 여신을 전부 손실처리하기로 하고 4ㆍ4분기에 2,500억원가량을 충당금으로 쌓을 예정이다. 그만큼 KB금융 측의 당기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초 2조5,000억~2조6,0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됐던 KB금융은 이를 감안하면 2조2,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순익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정책에 대해 회계법인 간 이견이 있어 한번에 2,500억원을 다 쌓을지, 일부분만 쌓고 갈지 최종결정이 나지는 않았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성동조선과 고려개발 문제로 올해 충당금을 추가로 더 쌓아야 할 요인이 생겼다"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순이익은 일정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에 따라 올해 당기순이익 폭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신한과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4ㆍ4분기에 우리나 KB처럼 대규모 충당금 적립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채권 비율이 1.1~1.2% 수준인데다 성동조선 등에 여신이 적어서다. 다만 금융감독 당국이 대손준비금을 보수적으로 쌓도록 지도하고 있어 애초 예상보다는 순익규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