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자인컨설팅 전문회사 탠저린(tangerine)의 이돈태 부사장이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이돈태 신임 사장은 18일 `영국의 디자인 및 브랜드 마케팅 세미나'에 참석한자리에서 "지난해 11월 탠저린의 공동대표 겸 사장으로 승진했다"면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디자인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돼서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 후 영국으로 건너가 왕립예술대학(RCA) 제품디자인학과를 마치고 1998년부터 영국 탠저린 본사에 입사해 2003년 아시아지역 총괄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해왔다.
이 사장은 "요즘 한국의 디자인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그 누구도 한국을 무시하지 않는다"며 "내가 글로벌 디자인회사의 사장이 된 것도이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대표로서 내가 주로 맡고 있는 분야는 중국과 한국으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국가들이다"면서 "한국에서는 현재 삼성건설의 삼성래미안과 관련된디자인을 자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탠저린의 장점에 대해 "글로벌기업의 조건 두 가지는 첫째 인적 구성이 다국적이 돼야하고 둘째는 디자인이 다양화돼야하는데 우리는 이 두 가지 조건을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디자이너 후배들에게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이라면서 "나 또한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덧붙였다.
탠저린 공동대표인 마틴 다비셔는 "탠저린은 유럽과 한국에 지사가 있으며 삼성등 한국기업과 일한지 16년이 넘었다"면서 "이돈태 사장의 역량으로 앞으로 한국 디자인 산업에 더욱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탠저린은 제품 디자인, 브랜딩, 인간공학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세계적인 제품디자인그룹으로 주요 고객사로는 LG전자, 브리티쉬 항공, 히타치, 알카텔, 삼성건설,도코모, 닛산, 도요타, 도시바, 후지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