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생 모두 경제지식 부족"

중.고교에서 경제과목을 맡고있는 교사 중 상당수가 자신의 경제지식이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부족할 뿐만아니라 학생들의 경제 이해도도 미흡한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중.고교 사회, 경제과목 담당 교사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7.1%가 교원양성 정규과정으로 배운 경제지식이 학생들 지도에 '부족하다'(50.9%), '매우 부족하다'(6.2%)고 응답했다. 또 학생들의 경제 이해도 및 지식수준과 관련해서도 86.4%가 '부족하다'(61.9%)또는 '매우 부족하다'(24.8%)고 밝혀 교사와 학생에 대한 경제교육시스템을 강화할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경제과목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는 75.2%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경제과목은 수능시험에서 2-4개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탐구 영역 11개 과목 중하나로 작년 3월 고3 전국모의고사에서 선택비율이 27.2%에 그쳐 한국지리(66.2%),사회문화(64.4%), 근현대사(56.8%) 등 다른 과목에 비해 크게 낮았다. 중.고교 경제교육 중 특히 부족한 부문에 대해서는 금융(41.8%), 저축.소비부문(34.7%), 기업.기업가 정신부문(18.2%), 국제경제부문(5.0%) 등의 순으로 꼽았으며,경제교육 활성화 대책으로 △실물 경제교육을 위한 산학협력 강화(47.8%) △교사 경제분야 연수 확대(27.4%) △경제과목 필수화 등 교과과정 개편(19.9%) △경제교사양성 전문 대학원 설치(3.1%) 등을 들었다. 한편 교사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충분한 지식수준(35.8%), 도덕성(28.8%),유대감 및 친밀감(18.6%), 철저한 자기통제력(10.6%) 등의 순으로 응답해 '지식과정보 전달자' 역할을 가장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경제조사팀 손영기 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경제교육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인데 현실적으로 학교현장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학교 경제교육을 보완해 학생들이 현실경제를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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