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신데렐라 돼볼까"

CJ나인브릿지클래식 1R2생애 베스트 스코어 7언더로 선두권 나서
소렌스탐·박지은·한희원은 출발부터 부진

이지영이 28일 열린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1라운드 9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쥐어 보이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지영 "신데렐라 돼볼까" CJ 나인브릿지클래식 1생애 베스트 스코어 7언더로 선두권 나서소렌스탐·박지은·한희원은 출발부터 부진 제주=김진영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이지영이 28일 열린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1라운드 9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쥐어 보이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주 골프 대회는 비바람을 얼마나 피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진다. 미국 LPGA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이 개막된 28일 마지막 조가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ㆍ6,306야드)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시각은 오전 11시 50분. 첫 조는 이미 9홀 경기를 마치고 후반에 들어설 때였다. 이 때부터 한 두 방울 내리던 비는 40~50분쯤 굵어졌다가 바람까지 동반하며 기온을 떨어뜨렸다. 이후 비는 그쳤지만 제주 특유의 종잡기 어려운 바람과 찬 기온이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다. 9홀 플레이를 하며 이미 몸이 다 풀린데다 상승세까지 탄 선수들과 이제 막 티잉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의 플레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KLPGA루키로 시즌 첫 국내대회인 한국 오픈에서 우승했던 이지영(20ㆍ하이마트)은 티 타임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케이스. 두 번째 조로 오전 10시에 10번홀부터 출발했던 이지영은 파5의 12번홀부터 무려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신바람을 냈고 17, 18번홀과 1번홀까지 3홀 줄 버디도 기록, 보기 없이 7언더파를 내달렸다. 바람이 강해진 2, 3번홀 낮게 깔아 샷을 하려다 연속 보기를 했던 이지영은 4번홀 버디로 경기 흐름을 잡았고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챙기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나섰다. 7언더파는 본인의 생애 베스트 샷을 1타 경신한 것. 경기를 마친 뒤 이지영은 “10번째 홀인 1번홀에서 13m가 넘는 퍼트가 들어갔고 7번홀에서는 벙커에서 올려 친 볼이 그린 에지에 떨어졌지만 파 세이브 하는 등 퍼팅이 너무 좋았다”며 “생애 베스트를 기록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미국LPGA투어에 출전한 이지영은 이로써 2003년 안시현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투어에 직행할 수 있는 ‘신데렐라’ 코스에 일단 첫 발을 들이밀었다. 이에 비해 마지막 조로 출발한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과 지난해 우승자인 박지은(26ㆍ나이키 골프),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은 출발부터 부진했다. 한희원이 첫 홀부터 로스트 볼을 내며 더블보기를 했고 장타자인 소렌스탐과 박지은은 파5의 3번홀에서 서드 샷이 맞바람 속에 짧게 그린에 떨어지면서 3퍼트로 보기를 했다. 연습 라운드 내내 컴퓨터 스윙과 정교한 퍼트 솜씨를 뽐내던 소렌스탐은 정작 공식 경기가 시작되자 전반 9홀 동안 버디를 단 한 개도 하지 못한 채 보기만 3개나 할 정도로 제 실력을 찾지 못했다. 18홀 동안 버디를 한 개도 못한 선수들도 제법 있었고 언더파 기록자는 10여명에 그쳤다. 한편 이날 새벽 약 0.5인치의 비가 내리면서 페어웨이가 젖어 볼이 떨어져 박히는 바람에 선수들은 ‘리프트 앤 클린(Lift& Clean)’ 룰을 적용 받아 매 샷 볼을 들어 올려 닦은 뒤 리플레이스하며 플레이했다. 입력시간 : 2005/10/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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