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바스켓 재구성 검토

목표유가 인상 포석인듯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목표유가 인상을 위한 첫 단계로 오는 16일 회의에서 원유 바스켓 구성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그동안 OPEC의 원유 바스켓은 경질유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회원국들이 생산하는 유종은 중질유가 대부분인 관계로 바스켓 유가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원유 바스켓이 재구성되면 새 바스켓 유가는 현재의 바스켓 유가는 물론 유럽과 미국의 기준유가인 브렌트유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게 된다. 이 경우 OPEC이 새 바스켓 유가와 기준유가간 가격차 확대를 이유로 올 하반기 목표유가 인상을 추진할 여지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PEC의 한 관계자는 “원유 바스켓 변경은 OPEC 회원국들이 실제 수출하는 원유의 가치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한편 목표유가 인상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뉴욕시장의 WTI 가격은 배럴당 평균 47.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OPEC 바스켓 유가는 평균 4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새 바스켓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중동산 중질유들은 배럴당 평균 36.6~38.7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어 바스켓 유가와 WTI간 가격차는 현재 6달러선에서 8달러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고유가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