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대선후보 오바마, 사실상 확정

선출직 대의원 과반확보… 힐러리는 "포기 안해"


美 민주당 대선후보 오바마, 사실상 확정 선출직 대의원 과반확보… 힐러리는 연방대법관 기용說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 오레건과 켄터키주 경선을 계기로 선출직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오바마 의원은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매직넘버' (대의원 2,026명 확보)에는 다소 모자라지만 대이변이 연출되지 않는 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막판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선에서 오바마 의원은 오리건주에서 58%를 득표, 42%를 득표한 클린턴 의원에 승리했다. 클린턴 의원은 켄터키주에서 65.5%의 표를 얻어 29.9%의 오마바 의원을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오바마가 1,956명으로 힐러리의 1,776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경선으로 대선 후보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넘기려면 70명을 더 확보해야 하지만, 힐러리 의원은 250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푸레르토리코 등 3곳(대의원 86명)의 경선이 남아있고, 200여명의 슈퍼 대의원이 아직 누구를 지지할 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클린턴 의원이 잔여 대의원 거의 모두를 싹쓸이 하지 않는 한 뒤집기가 불가능하게 됐다. 여론조사결과 오바마는 슈퍼 대의원 확보에서도 307대 279로 클린턴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경선 완주를 다짐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연방대법관 기용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상원 주변에서 오마바 의원이 11월 대선 본선 승리를 전제로 힐러리를 종신제인 연방대법관에 기용하는 카드를 내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이 이른바 '드림 티켓'이라는 정ㆍ부통령 후보로 결합하지 않을 바에야 힐러리를 연방대법관에 기용하는 것이 민주당의 단합을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 힐러리 의원도 대통령 임기보다 길면서 국가적인 위상을 가진 연방 대법관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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