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기업금융 전문 기관이다. 지난해에는 플랜트와 녹색성장 같은 전략 수출산업과 중소ㆍ중견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71조5,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했다. 은행 설립 사상 가장 큰 지원액이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0년에는 64조3,000억원, 2011년에는 67조3,000억원의 여신을 기업들에 공급했었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역할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서 빛났다. 수은은 유럽 재정위기에도 수익성이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은 적극 지원했다. 지난해 수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의 금융지원액은 8건으로 39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2011년의 32억9,000만달러(8건), 2010년의 24억8,000만달러(6건)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났다.
정부와 금융권에서는 수은의 기업 지원이 작년에도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를 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에 먹구름이 끼였을 때다. 하지만 수은이 적극적으로 무역금융과 PF 지원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액을 늘리는데 일조했다는 얘기다. 이번 대한민국 베스트뱅커대상 심사에서도 이 같은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수은은 기업지원을 위해 네트워크를 확충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해외 주요 발주처, 정부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콜롬비아 보고타시 지능형 교통시스템 수출사업이 대표적이다. 수은은 이 사업의 성공적인 지원을 위해 국책ㆍ시중은행간 해외 PF지원협의체를 통해 신한과 우리은행 같은 국내 시중은행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시중은행은 국책은행 사업에 같이 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국책은행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수은은 현재 무역보험공사와 정책금융공사, SK증권, 산업은행, 부산은행 등 국내 9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외로는 중국 건설은행 외 6개 국영은행과 오스트레일리아 상업은행, 우즈베키스탄 정부기관 등 46개국 54개 기관과 협약을 맺은 상태다.
기업체들의 신흥시장 진출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작년 2월에는 해외프로젝트 공동지원을 위한 한ㆍ중ㆍ일 금융기관 협의체를 만들었고 3월에는 멕시코ㆍ콜롬비아ㆍ브라질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쌓는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9월에는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전력 등 우리나라와 중남미 지역 150여개 기업과 금융사가 참여한 중남미ㆍ한국 투자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수은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21개국 주한 중동ㆍ아프리카 대사를 초청해 우리나라를 알리는 세미나를 개최했고 중동의 발주처와, 금융사, 국내 수출기업 및 각 지역 대사를 초청해 수주기회를 탐색하는 컨퍼런스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여신을 기업들에 제공하고 고객만족경영을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최적의 금융지원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