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12첼리스트' 2년만에 국내무대

10~11일 예술의 전당서 내한공연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단원은 ‘따로 또 같이’ 활동한다. 다 함께 교향악 연주는 물론 악기별로 앙상블 선율을 들려주기도 한다. 베를린 12첼리스트, 금관 앙상블, 목관 앙상블 등이 대표적이다. 베를린필 첼로 단원으로 구성된 12첼리스트가 오는 10~1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열린 내한 공연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연주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는 리더가 바뀌고 여성 첼리스트가 가세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 그 동안 금녀(禁女)의 구역이었던 베를린 필에 지난해 여성 첼리스트가 처음으로 합류했다. 프랑스 출신의 소렌느 케마렉은 11명의 남성들과 호흡을 맞춘다. 수석 첼리스트 루드비히 크반트는 건강 상의 이유로 방한하지 못한 게오르그 파우스트를 대신해 리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줄리어스 크랭겔 작곡의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메인 테마, 가수 에디뜨 삐아프의 ‘장밋빛 인생’ 등 쉽고 친숙한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베를린 12첼리스트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 베를린 필의 정식 첼로 단원은 13명이지만 1972년 결성된 이후 늘 12명이 연주한다. ‘그리스 올림포스 12신’, ‘그리스도와 12제자’ 등 12를 완전한 숫자로 여기는 서양 인식 때문이다. (02)368-1515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