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대 명주 '우량예' 장수 비결은

■800년 장사의 비밀
서유진 지음, 틔움 펴냄


800년 이상 한 길을 걸어온 기업이 있다.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 10대 명주로 꼽히는 '우량예(五粮液)'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량주라고도 불리는 바이주(白酒)를 만드는 기업이자, 중국의 최장수 가게다. 1140년 중국 쓰촨성 '이빈'이란 마을에서 시작된 우량예로 인해 "이빈의 술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마셔야 한다"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주류 분야에서 유일하게 우량예를 꼽았다. 그 비결은 '품질'이었다. 바이주 시장의 브랜드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품질 유지에 사활을 걸었고, 중국인의 삶에 밀착되기 위해 축제·사랑·복 등 시리즈 이름을 붙여 술을 출시해 명성을 지켜왔다.

중국을 10년 이상 취재한 저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장수기업 11곳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이들 기업의 평균 나이는 282세. 장수기업이 많다는 일본과 유럽보다도 더 길다. 책은 그 '시대를 초월한 절대 상도(商道)'를 파헤쳤다. 어려울수록 신의를 중시한 만둣집 두이추는 276년간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 한약방 퉁런탕은 "함께 인덕을 쌓는다"는 모토로 345년간 약을 지었다. 122년 역사의 장위 포도주는 우수한 원료, 능력 있는 사람, 새로운 기구의 '3필(必)' 원칙을 지켜왔기에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카콜라보다 더 많이 팔리는 국민 음료수 '왕라오지',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는 월병가게 '다오샹춘' 등 고집 있는 명가들의 얘기가 흥미롭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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