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거주자들은 국산이든, 외국산이든 상관없이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의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내놓은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4%는 ‘원산지와 관계없이 품질을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3명중 1명 이상이 농산물을 구입하는데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또 응답자의 35.1%는 ‘국산이 수입산보다 훨씬 비싸면 수입산을 살 것’이라고 밝혔으며, ‘국산이 수입산보다 비싸도 우리 농산물을 살 것’이라는 한 경우는 29.5%에 그쳤다. 국산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009년(37.0%), 2012년(34.1%)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응답자의 67.2%는 ‘시장이 개방될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을 보였으나 ‘농산물시장이 지나치게 개방돼 있으며’(75.7%) ‘더 개방되면 농가와 농촌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87.4%)인 만큼 ‘국가가 국민의 식량안보를 위해 최대한 농업을 보호하고 지킬 책임이 있다’(93.5%)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위해 세금을 추가 부담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50.9%)은 지난해(60.1%)보다 줄었으나 2009년(50.3%)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촌복지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54.2%)은 지난해(50.1%)보다 늘었으나 농촌복지 예산확대를 위해 추가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답은 10명 중 3명(32.2%)에 그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최근 5년간 농식품 안전성에 대해서는 ‘개선되고 있다’(60.6%)는 의견이 많았으며, 우리 농산물이 수입산보다 생산(75.5%)·유통(65.7%) 단계에서 더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는 응답자(39.0%)는 2009년(53.0%)보다 줄어들었으며, 귀농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소득원’(29.1%)을 들었다. 자영업자와 농촌생활 유경험자가 귀농·귀촌 의향이 많았다.
귀농 의향자가 줄어든 것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농촌 생활이 더 팍팍해질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농업인 1,209명에 대해서도 실시됐는데, 농가경영의 위협요인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확대’(17.6%), ‘농업 생산비 증가’(14.8%), ‘일손 부족’(13.5%),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수급불안정’(12.2%) 등이 꼽혔다.
농업인들은 ‘농산물 가격’(19.4%), ‘소득안정대책’(12.5%), ‘쌀 관세화 유예종료’(10.8%), ‘창조경제(10.0%)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직업만족도는 53.27점으로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우리 국민 평균 64.1점보다 10.9점 낮았다./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