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옥(49ㆍ사진) 오스템임플란트 사장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항상 '만족하면 퇴보한다'는 좌우명을 실천하려고 애쓴다. 업계에서도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 사장이 편안한 의사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회사를 차린 것이나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임플란트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1위, 세계 5위의 기업으로 일궈내며 '국산 개발의 신화'를 일궈낸 것도 이처럼 집요한 도전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치과병원 원장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임플란트 대중화를 목표로 과감히 70억원을 투자해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하고 임플란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최 사장도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쓰고 회사를 키우느라 자금난에 직면하는 등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는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으로 생각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기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시대가 닥쳐오면서 시장을 한발 앞서 내다본 것도 임플란트사업과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사업이 성공하려면 90%는 운이 따라야 하는 듯하다"며 "단지 커지는 임플란트시장에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창업 이후 단 한번도 자정 이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일벌레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최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에만 안주하지 않고 세계 1위의 임플란트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12개의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 34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현지공장에서 '하이오센(HiOssen)'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치아를 치료해주겠다는 그의 꿈이 한발한발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셈이다. 최 사장은 "국내의 경우 개업을 하는 치과의사중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비율이 80%를 넘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아직도 20% 내외"라며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과감한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처음으로 3,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5,000만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도 지난 2006년 1,000억원대를 돌파한데 힘입어 3년만인 올해 매출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사장은 이에 대해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오스템만의 독특한 마케팅전략으로 알려진 임플란트연수센터를 통한 교육마케팅도 시장을 앞장서 창출해 나가겠다는 그의 남다른 경영방침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최 사장은 "처음부터 교육마케팅을 해야겠다고 의도한 것은 아니다"며 "임플란트가 가장 좋은 치료방법인데 막상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많지 않아 최대한 많은 의사들에게 시술을 전해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교육마케팅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최 사장에게는 임플란트시장의 글로벌 1위와 함께 이루고 싶은 또다른 꿈이 있다. 바로 치과용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서는 것이다. 그가 처음 사업에 뛰어든 계기도 병원을 운영하면서 사용하던 의료용 소프트웨어가 불편해 치과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장 편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소프트웨어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에 머무르고 있지만, 임플란트 거래처가 7,000개인 반면 소프트웨어는 8,600개로 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프트웨어의 시장 지배력은 결코 만만치않은 수준이다. 최 사장은 "실력있는 의사란 머리속에 누가 더 많은 많은 데이타베이스를 갖고 있느냐로 구분되는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에 최대한 많은 데이타베이스를 담아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10년, 20년 후에는 세계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사장은 벤처를 준비하는 후배들에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업체들의 전략은 대부분 엇비슷하기 마련"이라며 "전략으로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 보다는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억척스럽게 세운 계획을 실천에 옮겨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