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못하면 저절로 내려간다`는 투자격언이 있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물체가 아래에서 잡아당기는 힘인 중력(重力)을 견딜만한 양력(揚力)을 발휘하지 못하면 저절로 떨어지는 것처럼 주가도 상승 추진력을 잃게 되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800선에서 정체되자 이 속담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대인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이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중력을 극복할 만한 양력이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중국의 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의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내수 회복의 첫 단추인 설비 투자도 가동률 향상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