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이웨이'

30일 선대위출정식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25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요새 물먹고 있잖아요. 속이 탄다.속이 안타면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추석 연휴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당 안팎에서 자신의 중도사퇴를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과 이같은 상황이 자신의 지지율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인식이 담겨있다. 노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방송에 출연, "선거자금 운용을 포함해 선거업무를 방해하는 어떤 세력도 당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저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압박에 대해 "새롭게 재벌 경제하겠다는 사람하고 다 합쳐 무슨 정치가 되겠느냐"며 "그래서 나는 끝까지 간다"고 쐐기를 박았다. 노 후보가 참석한 이날 선대위 회의에선 30일 선대위 출정식에서 '노무현 출사표'를 발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정책공약 발표 등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출정식 사회자로 그동안 노 후보와 거리를 뒀던 김민석 전 서울시장 후보가 나서기로 해 노 후보 진영은 김 전 후보가 노무현 돌풍의 재점화에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동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