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1일만의 반등시도 무산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업황 전망에 하염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삼성SDI[006400]가 15일 모처럼만의 상승흐름을 지켜내지 못하고 또다시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SDI는 장중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유지했으나 장 막판 시장 전반의 약세 분위기에 휩싸여 결국 0.17% 내린 6만200원에 마감, 11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 대형IT주 최대 낙폭..외인 지분율도 '뚝' = 올해 들어 정보기술(IT) 경기가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하락흐름을 면치 못해왔지만 삼성SDI는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소외된 종목으로 꼽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장기 성장성 담보는 이뤄진 상태지만 현재 이 회사의 주가를 뒷받침하는 업역인 PDP부문에서 획기적 실적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이 때문에 연초 11만6천원대에서 출발한 삼성SDI의 주가는 전날인 14일 6만300원까지 사실상 '반토막'으로 줄어들며 같은 기간 대표 기술주 삼성전자[005930]( 16.1% 하락)는 물론 대표적 디스플레이업종인 LG필립스LCD[034220](32% 하락)에 비해서도 훨씬 큰 낙폭을 기록, '월드컵 수혜주'로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외국인들의 외면도 심각해 연초만해도 35%대에서 움직이던 삼성SDI의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들의 끊임없는 '팔자'행진에 전날 27.50%까지 무려 8%포인트 가까이수직급락했다. 하반기에도 획기적 반전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디스플레이업종 전망에서 "PDP의 수급은 LCD에 비해 비교적 양호하나 판가하락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연간기준으로 10%대 중후반의 판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하방 경직성은 확보됐지만.. = 증시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삼성SDI가현 상황에서 기조적 반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다만 주요 기술주중 최대 낙폭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상 투자매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고 이 점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목표가를 8만1천원으로 25% 이상낮췄지만 '매수'의견을 유지하다고 밝혔다. PDP모듈부문의 수익성이 3.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PDP를 비롯한2차 전지와 OLED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이익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현 주가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사상 최저수준인 0.6배선에 머물고있다는 게 그 근거다. 하지만 시장의 부정적 견해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메릴린치는 삼성SDI가 환율의 영향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와 PDP부문의 이익이 감소할 전망인데다 구조조정비용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며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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