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경락자금 대출재개 '저울질'

부동산 경매시장 활기로 문의 급증··· 시중銀과 금리등 차별화 고민


부동산 경매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저축은행에 경락(경매낙찰)자금 대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지난 2007년 이후 중단한 경락자금 대출 재개를 저울질하는 한편 시중은행 상품과의 차별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와 연립 등 주택 경매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찾으면서 저축은행에 경락자금 대출이 가능한지를 요청하는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경락자금 대출 문의가 20~30%나 늘어났다. 문의 가운데에는 아파트가 50% 정도이고 빌라와 다세대가 30%, 토지와 공장이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최근 경락자금 대출과 관련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수지와 분당, 서울 목동의 아파트 물건에 대한 경락자금 대출 문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부동산 경매시장이 다시 불붙으면서 수지와 분당 지점에 경락자금 대출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경매시장에서 고가로 낙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관심을 가지고 경락자금 대출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경매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경락자금 대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시중은행들도 저금리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금리 등의 문제에서 차별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락자금 대출은 시중은행에서 1차적으로 대출을 받지만 일부 투기성 세력이나 가수요자들이 저축은행이나 사채를 통해 자금을 융통한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금리는 비싸지만 대출가능 금액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경우 연 4~5% 정도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에까지 대출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아파트 등 주택을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로커와 자산가 가운데 투자목적으로 경매낙찰을 받기 위해 대출 문의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경매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별개인 만큼 부동산 시장 전체의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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