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투어 "재미가 쏠쏠"

라운드 뒤에 지역별미 즐기고, 다음날 18홀 더…골프장·여행사 연계 패키지 잇따라
비용 싸고 외화낭비도 피할수있어 '일석삼조'… 실속파들 위한 겨울철 새풍속도로 자리잡아



‘라운드 뒤 세발낙지 먹고 다음날 18홀 더.’ 국내, 특히 내륙지역으로 떠나는 ‘골프투어’가 겨울철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담 적은 비용에 지역 별미를 맛볼 기회를 덤으로 얻고 외화낭비 눈총도 피하는 ‘일석삼조’의 즐거움을 찾는 실속파들에게 인기다. 여행업체와 연계한 내륙 골프투어 패키지가 활성화 돼 있는 곳은 호남과 강원 지역. 최근 골프장 수가 현저하게 늘어난 데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높은 편이어서 4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곳들이다. 또 대부분 양잔디가 식재돼 한겨울에도 푸른 코스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군산과 고창, 함평 다이너스티, 선운레이크밸리, 무안, 나주 골드레이크, 광주 클럽900, 영암 아크로, 그리고 강원권인 삼척 파인밸리와 블랙밸리, 횡성 썬밸리 등이 주요 골프장이다. 비교적 기후 조건이 좋은 경북 문경, 경주 보문 등도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가장 큰 매력은 경제적이라는 점. 통상 36홀 라운드와 하루 숙박으로 구성되는데 1인당 비용은 주중 20만원 안팎, 주말은 35만원 선이다. 손수 운전을 해야 하지만 수도권의 18홀 그린피가 주중 17만원, 주말 2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저렴한 가격이다. 그린피는 물론 숙박비(2인1실 또는 4인1실)와 아침식사, 승용카트 대여비 등도 포함된다. 캐디피와 라운드 도중 식음료값 등은 별도. 다른 지역의 풍광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제철음식과 별미를 체험하면 국내 골프투어에 중독이 된다는 것이 마니아들의 주장이다. 첫날은 오전11시, 이튿날은 오전8시 정도에 티오프 하기 때문에 첫날 오후 나절을 별미 관광에 활용할 수 있다. 무안의 세발낙지, 영암의 싱싱한 자연산 회, 함평과 횡성의 한우, 선운ㆍ고창의 복분자주와 풍천장어, 삼척의 도계 5일장 등이 이름나 있다. 동호회 단위의 참여도 늘고 있다. 조아투어의 박채식 부장은 “지역 골프장들은 비수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업 매출을 늘릴 수 있고 골퍼들은 타지의 부킹과 숙박을 손쉽게 해결하면서 별미도 즐길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된다”면서 “여행업체별로 숙박시설이나 비용 중 포함 내역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격과 함께 이 같은 부분도 잘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1~2주일 전 여유 있게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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