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값이 급등하고 있다. 해파리떼와 고유가의 여파로 올 여름 멸치 어획량이 급감하며 최근 한달 새 멸치 값이 50% 넘게 뛰어오르고 있는 것.
3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2일 현재 건멸치의 도매가격(중품ㆍ2kg)은 1만9,200원으로 한달 전인 8월 3일 1만2,600원에 비해 50% 이상 뛰어올랐다.
전북 군산 수협의 조림용 멸치(1.5kg) 가격 역시 지난해 1만2,000~1만5,000원에서 올해 1만8,000~2만1,000원으로 최대 50% 가량 뛰어올랐다. 볶음용 멸치(1.5kg)도 지난해보다 39% 이상 오른 2만6,000~3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볶음조림용 멸치(1.5kg)의 경우 전년 대비 25~38% 상승한 2만5,00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멸치 값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는 이유는 올해 남해안 지역의 수온상승으로 해파리떼가 기승을 부리면서 멸치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 실제로 3개월간의 금어기가 끝나고 지난 7월초부터 본격적인 멸치잡이가 시작됐지만 해파리떼가 그물에 걸리면서 멸치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상품성도 떨어지고 있다.
이 밖에 고유가도 멸치 값 급등에 한 몫하고 있다. 어획량은 감소하는데 선박용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전북 군산지역의 볶음용 멸치 출하량은 지난해 25만 상자(1.5kg)에서 10만 상자로 절반 이상 줄었고 볶음조림용 멸치 출하량도 지난해 50만 상자에서 올해 10만 상자로 무려 80% 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지난해 어획한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산지가격 급등이 아직 시중 판매가격에는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햇멸치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올 추석 이후 가격이 폭등해 내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