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알고 보면 보약
양념을 할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마늘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울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강정식품으로 꼽힌다.
예부터 지독한 냄새를 빼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렀다.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은 알리인으로 우리 몸 속의 단백질과 결합해 알리신이 된다.
알리신에는 페니실린보다 더 강력한 살균력과 항균력이 있다. 알리신의 경우 12만 배로 묽게 해도 결핵균이나 디프테리아균-이질균을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꾸준하게 마늘을 먹으면 감기나 식중독?피부병 등 각종 세균성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말도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니다. 육류를 보관할 때 마늘을 넣으면 살균작용을 한다.
항암 성분이 있다는 논문도 지금까지 수백편이 발표됐다. 그 중 국내 학자의 경우 서울대 화학과 양철학 교수팀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양교수팀은 99년 2월 마늘에 들어있는 성분이 췌장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생마늘이나 익힌 것을 하루 한쪽 정도 먹으면 위암과 결장암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관심을 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영양학과 아론 플라이샤워 박사는 지난해 4월 미국암연구학회에서 『식사 때 마늘을 많이 먹은 사람의 경우 위암과 결장암 위험이 각각 50%, 30%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불필요한 콜레스테롤도 억제한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영양학과 연구팀은 마늘에서 간세포 콜레스테롤 합성을 40~60%까지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
독일 하리테대학병원 홀거 키제베터 교수도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280명을 대상으로 4년간 연구한 결과 마늘가루를 하루 900㎎씩 규칙적으로 섭취한 군(群)은 혈중불순물이 2.6% 줄어 든 사실을 입증했다.
독일 자유베를린대 귄터 지겔 교수는 마늘에 들어있는 각종 성분은 혈관을 막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형성을 방지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겔 교수는 『LDL은 저녁이나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마늘을 먹더라도 가급적 낮 보다는 저녁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먹으면 좋나
◇구워 먹기=몸에 좋지만 생마늘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 점막이나 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2~3쪽 정도 구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우면 독성이 제거될 뿐만 아니라 피와 뼈, 살을 만드는 성분이 생겨 이롭다. 식기 전에 껍질을 까서 죽염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마늘커피=마늘커피는 생마늘을 구워 분말로 만드는데 마늘의 독성을 한의학적 방법으로 제거한 것이다.기름을 두르지 않은 후라이팬이나 냄비에 생마늘을 넣어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볶은 다음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갈아 만든다. 마늘커피는 생마늘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소화흡수력이 수십 배 뛰어나고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으며 커피와 달리 카페인도 없다.
◇마늘물=껍질을 깐 생마늘 한 쪽 눈을 잘라내고 강판이나 믹서기로 갈아 마늘 즙을 만든 다~m 마늘 즙을 물에 타서 마늘물을 만든다. 마늘 즙은 1~2분내에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물은 자연생수가 좋으며 뜨겁다면 반드시 식혀서 사용한다.
◇마늘꿀=마늘껍질을 벗기고 약한 불에 물렁물렁해질 때까지 천천히 삶는다. 여기에 꿀을 마늘량의 50%정도 넣고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마늘이 부드러운 크림같이 되면 용기에 담아 두었다가 7일정도 지나 하루 3회 한 숟가락씩 먹는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입력시간 2000/10/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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