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다닌 학생 치고 이 책 한권 안 산 이가 있을까. 국내 참고서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수학의 정석' 시리즈가 31일로 발행 40주년을 맞는다. '정석' 발행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저자 홍성대(69)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를 하던 저자는 지난 63년 '수학의 정석' 집필 작업을 시작, 66년 8월31일 책을 선보였다. 당시 가격은 350원.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무즙 파동이 벌어지던 때다. '수학의 정석'을 판 돈으로 홍씨는 81년 전주에 상산고를 세웠다. 이 학교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다. '수학의 정석'은 출간 첫해 3만5,000여권이 팔리는 등 매년 판매 부수가 급증하면서 첫 출간 이후 현재까지 모두 4,000만권이 팔린 것으로 '정석' 발행사인 성지출판사는 추정하고 있다. 중ㆍ고교 시절 '정석'으로 공부했던 40~50대 학부모라면 자녀가 이 책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학창시절의 감회를 느낄 정도다. 40년간 한 참고서가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건 한해 수백종의 참고서가 쏟아지는 국내 현실에선 '전설'이나 다름없다. 홍씨는 "수학의 정석은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봐야 하는 책으로 자리매김을 했다"며 "대부분 학생이 수학정석을 본 후 문제집 등 다른 책을 골라 공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요령으로 "눈으로만 읽지 말고 종이에 직접 써보고 문제를 풀 때마다 혼자의 힘으로 풀어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예습중심으로 학습할 것" 등을 꼽았다. 특히 예습을 하고 나서 수업시간에 강의를 듣는다면 수학이 훨씬 흥미로워지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학습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힘은 우수한 교육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