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설립된 지 겨우 1년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 반도체장비 개조업체를 인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삼성전자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이에스라는 반도체 장비업체 지분 100%를 인수, 관계사로 편입했다.
주목되는 것은 지이에스가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영세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2월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D램 장비 개조를 주력으로 한다. 직원도 40명가량밖에 되지 않는 등 삼성전자라는 거대 기업이 인수하기에는 작은 규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지이에스를 인수한 이유는 뭘까. 그 이면에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초격차 전략이란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는 것이다. 초격차 전략의 핵심은 바로 생산성 및 제조경쟁력 강화다.
한마디로 제조경쟁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규모가 작더라도 실력과 기술이 있다면 과감히 관계사 편입 등을 통해 삼성전자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지이에스의 경우 신생으로 규모는 작지만 장비개조 분야에서 유망한 회사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 계열화를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에서 분사시켰던 가전 금형전문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의 지분을 매입, 다시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핵심 원동력은 바로 제조기반 기술이고 그 이면에는 계열화가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일반적 컨센서스"라며 "제조경쟁력 강화가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있게 할 핵심 키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