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통상 관련 정부 조직의 일원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20세기에 맞게 조직된 상태”라며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으로 분산된 통상 관련 업무를 단일 부처로 일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정부 개편권한을 부여해 줄 것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상무부와 중소기업청, 무역대표부(USTR), 수출입은행,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미국무역개발처(USTDA)등 6개 부처가 1차 조직개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대로 정부 개편이 이뤄지면 이는 미국 역사상 수십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된다. 과거 미국 대통령은 정부 개편 권한을 가졌으나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이 마음대로 정부 개편을 할 수 없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또 오마바 대통령은 14일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새로운 조세제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아닌 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 자물쇠, 신발, 양초, 양말 등을 직접 들고 나와 “이 물건들의 공통점은 ‘메이드인 아메리카’라는 점”이라며 제조업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이어 “금융투기가 아닌 미국산 물건을 수출해 미 경제를 재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