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조원을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잡으려는 혈투가 시작됐다.
관세청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기간은 28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로 롯데·신라 등 기존 업체들과 새롭게 면세점을 내려는 대형 유통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5년간 영업할 수 있다.
이번 입찰의 특징은 중소·중견업체에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이다. 공고내용에 따르면 관세청은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2곳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던 출국장 면세점을 12개 구역으로 세분화해 입찰을 진행한다. 12개 구역 중 8개 구역은 대기업 등이 복수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4개 구역은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기업의 면세점 사업 독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역을 별도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롯데·신라 등 2개 업체가 사실상 양분했던 면세점 사업권을 중소·중견기업에 일부 배정한 만큼 영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한국관광공사 외에 신세계면세점·한화갤러리아·워커힐·현대백화점 등은 물론 듀프리·DFS 등 유수의 외국 기업들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연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롯데면세점(매장면적 5,519㎡)과 신라면세점(7,597㎡), 한국관광공사(2,535㎡)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면세점의 계약기간은 내년 2월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