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국내 기준금리가 2.25%로 인하되면서 투자자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물가가 상승하고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만큼 인하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저금리의 영향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금리인상보다는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거나 현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어서 당분간 이러한 고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를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해외주식, 해외채권,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 조기상환추구형 ELS에 있다.
첫번째로 해외주식시장이다. 현재 발빠른 투자자들은 해외주식투자를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 말그대로 '해외주식직구'다 . 글로벌 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도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10월27일 열리는 후강통은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큰 기회다. 후강통은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양 시장의 상호 주식투자 허용 정책이다. 후강통이 실시되면 국내 개인투자자도 별도 라이센스 없이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상하이거래소는 A주ㆍB주로 나뉘는데, 900여개의 종목이 상장된 A주는 지금까지 중국 국내 투자자와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은 기관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했다.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B주는 상장종목이 50여개에 그쳐 투자매력이 높지 않았다. 개인이 중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홍콩 H주(중국기업들이 상장된 홍콩 증시)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었다. 그러나 후강통 시행으로 개인ㆍ기관투자자가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상하이 A주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린 셈이다.
후강통이 실시될 경우 홍콩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상하이 증시를 매매할 수 있고, 반대로 상하이 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홍콩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제한적 증시 개방으로 상하이는 568개 종목, 홍콩은 265개 종목의 거래가 우선적으로 허용된다. 시장 전체로는 상하이 A주가 상대적 저평가 상태다. 다만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자 보호체계 등이 정밀하지 않기에 기본적 법규를 자세히 살피는 신중한 투자도 필요하다.
후강통 투자시에는 홍콩과 상하이 시장 간 제도 차이도 유념해야 한다. 홍콩 시장은 T+0 거래지만 중국 A증시는 T+1 거래다. 따라서 장초반 집중 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또 A주에만 서킷브레이커 등이 적용되기 때문에 H주가 크게 오르면 A주의 경우 다음날 거래에서 상승하고 H주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세금 문제도 고려대상이다. 후강통의 경우 세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홍콩의 경우 기존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고 A증시의 경우 아직 논의 중이다. 투자통화는 RMB(위안화)로 거래가 되어 환헤지가 되지 않는 점도 확인해야 된다. 후강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심천거래소 교차매매 개시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심천거래소 교차매매도 곧 가능해질 듯 하고 시행시기도 빨라지고 거래한도도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멀티인컴펀드는 해외 고배당 주식, 고금리 채권, 리츠 등 고배당 성향의 대안자산 등에 분산 투자하여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일정 수준의 수익', 즉 인컴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에 국내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국내외 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을 보임으로써 채권 외 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이러한 투자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시장 분석과 전망을 근거로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지속하여 적절히 시장에 대응한다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중위험 중수익을 원하는 고객에게 지수형 ELS의 인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연 6~7%의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하락 방어 조건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시장이 견조하여 조기상환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첫 조기상환 조건이 최초지수의 90% 이하인 '조기상환추구형 ELS'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KOSPI200지수, 홍콩 H지수, Eurostoxx 50지수의 흐름을 볼 때 조기상환조건의 부담감이 크지 않다는 점, 둘째, 빠른 조기상환과 재투자를 통해 복리효과와 더 좋은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조기상환이 예정대로 이루어질 경우 과표분산 효과도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국내외 투자자산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재테크 비법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