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지만 현지 금융당국은 양적완화(QE)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부인하고 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공개한 올해 1·4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현재 중국은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조절·공급하는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충분하다"며 "양적완화 방식으로 유동성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용하고 거시적이며 신중한 관리를 강화·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느슨함과 팽팽한 정도가 적절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경기둔화에 대응해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전망을 일축한 내용으로 해석됐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하고 1조위안(약 181조원) 규모의 채권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펑원성 시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자율과 지준율 인하는 이미 예상됐던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조정"이라면서 "제로금리를 보여준 다른 국가의 양적완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향후 시장의 자율적인 이자율 결정 메커니즘을 더욱 개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금융기구의 자주적 가격 결정 능력을 끌어올리고 위안화 환율에 대한 시장 결정 기능과 위안화 환율의 유동성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